러시아 바이칼 호수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차량이 얼음이 갈라지며 침몰해 8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14세 청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 20일 바이칼 호수에서 발생한 차량 침몰 사고 현장에서 시신 8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러시아인 운전기사 1명과 중국인 관광객 8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1명만 탈출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차량은 오프로드용 미니버스로, 얼음이 얇은 구간을 지나던 중 빙판이 깨지면서 약 18m 깊이 아래로 가라앉았다. 잠수부들은 수중 카메라를 동원해 가라앉은 차량의 위치를 확인한 뒤 수색 작업을 벌였다.
현지 언론은 희생자 중에 14세 아동을 포함한 중국인 4인 가족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해당 차량 운영 주체가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이 업체는 정식 허가를 받은 여행사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조사에서는 사고 지점의 얼음 강도가 차량 통행에 적합하지 않았으며, 운전자가 균열 구간을 우회하지 않고 가속해 통과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차량은 균열 지점에 진입한 지 2~3분 만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28일에도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또 다른 차량이 바이칼 호수에서 전복돼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바이칼 호수는 최대 수심 1642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담수호로, 겨울철에는 얼어붙은 호수 위를 차량으로 주행하는 관광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그러나 바람과 기온 변화에 따라 얼음 두께가 급격히 달라질 수 있어 안전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르쿠츠크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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