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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사관 "논란 현수막은 2차 대전 승리 기념…행사 뒤 철거"

  • 등록: 2026.02.23 오후 16:54

  • 수정: 2026.02.23 오후 16:56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과시하는 듯한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을 빚은 주한러시아대사관이 해당 현수막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며, 관련 행사가 끝나면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대사관 구역 내에 배너나 현수막 등 각종 홍보물을 게시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지난해에는 대조국전쟁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을 건물에 게시한 바 있고, 이번 현수막 역시 2월 러시아 공휴일인 외교관의 날과 조국수호자의 날을 계기로 설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중구 대사관 외벽에는 러시아어로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게시됐다. 이 표현은 러시아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지칭하는 ‘대조국전쟁’ 당시 사용된 구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문구가 현재의 전쟁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 정부가 이러한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대사관 측이 즉각 철거하지 않으면서 논란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대사관은 “해당 표현은 모든 러시아 국민에게 익숙한 문구로, 파시스트 독일에 대한 승리를 위해 소비에트 인민이 동원됐던 역사와 러시아 역사상의 여러 영광스러운 장면들과 연결돼 있다”며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누구의 감정도 해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현수막은 기술적으로 장기간 설치를 전제로 한 구조물이 아니다”라며 “기념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는 계획에 따라 철거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은 이달 예정된 관련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 뒤 현수막을 철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4주년을 맞는 오는 24일 대사관 인근에서 전쟁 지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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