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美, 베이루트 대사관 비필수 인력 철수… 중동 긴장 고조

  • 등록: 2026.02.24 오전 07:47

미국 정부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안전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안보 환경을 지속적으로 평가한 결과 필수 인력만 남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관은 핵심 인력이 남아 업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며, 이는 직원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미국 시민 지원과 공관 업무를 유지하기 위한 임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공항 관계자는 로이터에 약 50명의 대사관 직원이 철수 대상에 포함됐으며, 이 중 32명과 가족이 전날 베이루트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이스라엘 방문 일정도 연기됐다. 국무부는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만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당초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향후 10일 안에 핵 합의가 이뤄질지, 아니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 있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거듭 밝혀왔으며,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시설이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로 나아가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양국은 최근 스위스에서 회담을 갖고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미국은 이란 인근 지역에 구축함과 전투기 등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다. CBS 인터뷰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상호 이익에 기반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라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다만 외교적 해법과 군사적 긴장이 병존하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는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