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전 통합' 밀어붙였던 李, 불발에 "일방 강행 안 돼…오해 없길 바란다"
등록: 2026.02.24 오후 17:46
수정: 2026.02.24 오후 17:49
이재명 대통령이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가 불발된 데 대해 "천년의 역사를 가진 광역 행정구역 통합을 충분한 공감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SNS에 "충남·대전은 야당과 충남시도의회가 통합을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과 시도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리하지 말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다"며 "10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해당 지역이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정치권도 대체로 동의해야 통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충남·대전 통합 무산에 청와대가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취지의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추진을 강력 요청한 지자체 통합이 무산된 데 대해, 거대 여당에 불만을 느낀다는 식의 해석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전·충남 지역 여당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6월 지방선거 전까지 두 지역 통합을 주문한 바 있다.
당시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TV조선에 "이 대통령이 '선거 전 대전·충남을 통합하지 못하면, 재임 중 균형 발전 정책을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며 "국가 대개조의 출발이라 생각할 만큼 의지가 강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여권 관계자는 "대전·충남의 경우 교육청 통폐합으로 교육 예산이 줄어든다는 등의 우려가 지역민들 사이 컸던 것으로 안다"며 "지역 반대가 커 이를 지역구로 둔 여당 의원들도 어쩔 도리가 없었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럴 때는 또 여야가 없다"는 것이다.
"일사천리로 진행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저기서 걸린다"며 "예상하지 못하긴 했다"고도 했다.
일각에선 대전·충남이 통합될 경우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통합 시장 후보 공천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여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에선 강 실장 외에도 박범계·장철민 의원,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등이 출마 선언에 나선 바 있다.
청와대 내부에선 일단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이 시범적으로 통과됐다는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남은 4개 지역의 통합 건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선거 전 안건 재상정 등을 시도해 볼 수 있고, 시간상 물리적으로 어렵다면 선거 직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큰 사안에 대해, 이 대통령도 재차 강한 드라이브를 걸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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