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주한미군 "서해훈련 사과한 적 없다…전투태세 유지에 사과 않는다" 정면 반박

  • 등록: 2026.02.25 오전 09:33

  • 수정: 2026.02.25 오전 09:35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서해 상공에서 미·중 전투기가 대치한 훈련을 둘러싸고 "주한미군이 한국에 사과했다"는 우리 군 설명에 대해, 주한미군은 24일 밤 별도 입장문을 내고 “훈련에 대해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못 박았다.

주한미군은 입장문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통화했지만, “해당 훈련은 사전에 한국 측에 통보됐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장관과 합참의장에게 적시에 보고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훈련 자체가 아닌 보고 절차 문제에 대한 유감이라는 취지다.

이는 브런슨 사령관이 훈련과 관련해 한국 측에 사과했다는 국내 군 당국 설명과는 결이 다른 해명이다. 주한미군이 한밤중에 공개 입장을 낸 것도 드문 일로, 사안의 민감성을 보여준다.

앞서 18~19일 주한미군은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서해 상공으로 출격시키는 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중국 전투기들이 맞대응 출격하면서 한때 서해 상공에서 양측 전투기가 마주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안규백 장관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브런슨 사령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브런슨 사령관이 사과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국방부 대변인도 “일정 부분 사실로 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러나 주한미군은 “연합군은 상시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정례적 훈련을 실시한다”며 “전투준비태세 유지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사과’라는 표현 자체를 부정한 것이다.

또한 브런슨 사령관이 진영승 합참의장과도 통화했다고 밝히면서, 대비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한 전문적 의견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다만 9·19 남북 군사합의 복원, 특히 비행금지구역 재설정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 발언 여부에는 답하지 않았다.

주한미군은 “고위급 간 비공개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다”며 “선별적 정보 공개는 동맹 차원의 안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비행금지구역 재설정 등 군사합의 복원과 관련해 미측과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향후 정찰 자산 운용과 연합 대비태세 조정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간 조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