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끝난지도 몰랐다…'역대급 흥행참패' 지상파 없는 올림픽, 괜찮을까?
등록: 2026.02.26 오전 09:38
수정: 2026.02.26 오전 09:50
지상파 중계가 빠진 첫 동계올림픽이 '조용히' 마무리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22일 폐막한 가운데, 이번 대회는 ‘역대급 흥행 부진’이라는 평가와 함께 단독 중계에 나선 JTBC의 부담만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가온의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쇼트트랙 김길리의 2관왕 등 성과는 있었지만 국민적 관심은 이전 대회에 비해 확연히 낮았다.
지난 6일 개막식 시청률은 1.8%(전국유료가구 기준)에 그쳤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11.3%·전국가구 기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지상파 3사 합산 개막식 시청률(18%)과 비교하면 큰 격차다. 지난 16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JTBC 단독 중계가 있다. 201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단독 중계권을 확보하며 지상파 3사의 공동 협상 창구인 ‘코리아 풀’을 제쳤다. 이후 재판매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지상파 3사가 “JTBC가 지나치게 큰 비용을 지불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JTBC와 지상파가 흥행 실패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활약이 조명을 덜 받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공영방송인 KBS 등이 손해를 감수하고 중계에 나섰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재판매 수익을 기대하며 무리한 베팅을 한 JTBC의 책임이 더 크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2019년 이후 적자가 누적된 모기업 중앙그룹이 희망퇴직과 자산 매각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JTBC는 약 5억 달러(한화 7000억 원 상당)를 투입해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열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의 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다. 2028년 LA 하계올림픽 중계권 재판매를 두고 “열린 자세로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지상파 3사가 원하는 조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경우에 따라선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에 중계권을 넘겨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편적 시청권’ 범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행 방송법은 시청 가구 90% 이상을 확보한 방송사가 올림픽과 월드컵 등을 중계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JTBC는 유료방송 구독률이 90%를 넘는 만큼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가적 이벤트의 경우 무료 지상파 중심으로 기준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디어연대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이번 대회가 JTBC 단독 중계로 치러지고 지상파 3사가 배제되면서 시민이 일상적으로 접하던 시청 경로가 줄어들고 올림픽의 사회적 공유와 확산도 약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이 공공재가 아닌 상품으로 취급되며 미디어 공공성이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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