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월 26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의혹과 관련해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비공개 증언에 출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욕주 자택 인근 공연예술센터에서 진행된 비공개·녹화 증언에서 자신은 엡스타인의 범행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서 하에 직접 조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언에 앞서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조사에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이 없다”며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나를 증언대로 세웠다”고 말했다.
또 “엡스타인을 만난 기억이 없고, 그의 비행기를 탄 적도 없다”며 “그의 섬이나 자택, 사무실을 방문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위원회를 향해 “엡스타인의 인신매매 범죄의 진실을 밝히려 한다면, 언론과의 즉석 문답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엡스타인 파일에 수만 차례 등장하는 현직 대통령을 직접 선서 하에 신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 주도로 자신과 남편을 소환한 데 대해 “마구잡이식 수색”이라고 비판하며 ‘엡스타인 파일’의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
증언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사진 촬영이 금지됐지만, 공화당 소속 로렌 보버트 의원이 현장 모습을 촬영해 외부로 유출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2월 27일 하원 감독위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민주당은 비공개가 아닌 공개 증언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직 대통령과 전직 영부인이 의회 소환으로 나란히 증언하는 것은 이례적 사례라고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24년 회고록에서 엡스타인의 범행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일부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는 그가 엡스타인의 과거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함께 수영장에 있거나, 여성과 친밀한 모습으로 찍힌 사진 등이 포함됐다. 당시 법무부는 온수 욕조 사진 속 얼굴이 가려진 인물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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