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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초등학교, 20년만에 또 운동장 빼앗길 위기…과거를 기념하려 미래를 부순다고?

  • 등록: 2026.02.27 오후 15:38

  • 수정: 2026.02.27 오후 16:10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서울 덕수초등학교 학생들의 운동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최근 덕수초등학교 운동장 땅에 민주화운동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당장 올해 공사를 시작해 2029년에 개관을 목표로 한다는 일정도 포함했다.
 


이 계획은 지난 1월 행정안전부 장관 업무 보고를 거쳐 마련됐다.

덕수초등학교 운동장은 행정안전부 소유로 돼 있다.

1912년 개교 이래 학교 운동장으로 써 왔지만, 1996년 서울시가 휘경공고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갖고 있던 땅을 받는 대신 운동장 땅을 넘긴 결과다.

현재도 학교 운동장으로 쓰이고 있긴 하지만, 임대 상태다 보니 웬만한 초등학교에 다 깔려 있는 인조잔디나 우레탄 트랙도 없다.

그러다 행안부 산하 단체인 민주화기념사업회가 기념관 자리로 운동장을 사용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덕수초등학교 운동장 땅은 지난 2007년에도 민주화운동기념관 부지로 추진된 적이 있다.

당시 학생과 학부모, 동문은 물론 교육계와 문화계(덕수초등학교는 과거 덕수궁 의효전 자리다)까지 나서 반발하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이후 민주화운동기념관은 부지 물색 끝에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6월의 일이다. 개관 1년도 안 돼 새로운 기념관 자리를 물색하는 셈이다.

덕수초등학교 박수민 교장은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것도 좋은 뜻”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교육은 우리의 미래이니만큼 아이들이 꿈을 키울 공간을 지켜달라”고 하소연했다.

김책 학교운영위원장은 “민주화운동을 했던 분들께 우리 모두 빚이 많다”라고 운을 뗀 뒤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톱다운 방식으로, 소유권이 행정안전부에 있다는 이유로 ‘우리 땅 우리 마음대로 쓰겠다’는 논리는 비민주적”이며 더구나 그 대상이 초등학교 운동장이라면 “행정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덕수초등학교에는 도심 초등학교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4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논란이 벌어지자 행정안전부는 신규 민주화운동기념관의 건립이 필요하여, 신축에 필요한 부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덕수초등학교 관련 부지는 신축부지 후보군 중 하나이며,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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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7EqRrAI_2g?si=o_SNFH1352MS8F8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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