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운임이 하루 만에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대서양 연안에서 운항하는 LNG선의 용선료가 전날 제시 가격의 약 두 배 수준으로 뛰어 하루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 이상을 요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해운 데이터 업체 스파크 커모디티스가 2일 오전 제시한 LNG선 평가 운임 6만1500달러와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급등세는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주요 생산 거점이 이란의 드론 공격 여파로 가동을 멈추면서 촉발됐다. 카타르는 2일 라스라판에서 LNG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라스라판은 카타르 최대 LNG 생산시설이 있는 지역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40% 안팎 급등했다.
다만 제시 가격과 달리 실제 계약 운임이 같은 폭으로 오를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시전 LNG컨설팅의 리처드 프랫 고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와 아부다비 등지의 감산이 장기화하지 않는 이상 실제 체결 운임이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선박의 항행 거리가 늘어나는 점도 변수”라고 덧붙였다.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 업체들은 수출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미국 최대 LNG 생산업체인 벤처 글로벌과 셰니에르 에너지가 수출 물량 증대에 나섰다고 전했다.
세계 1위 LNG 수출국인 미국의 업체들은 통상 ‘본선 인도’(Free-on-board)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다. 이 방식은 구매 업체가 가스를 인수한 뒤 최종 목적지를 변경할 수 있어, 수요가 몰리는 지역으로 물량을 신속히 돌릴 수 있는 구조다. FT는 벤처 글로벌과 셰니에르 에너지가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기존 물량의 납품처를 유럽과 아시아로 조정해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벤처 글로벌의 마이크 세이벨 최고경영자(CEO)는 2일 투자자들에게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증산 여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초유의 시장 교란 상황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 안정화와 원활한 공급 유지를 위해 만전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동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이 이를 모두 흡수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FT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단순한 물량 재배치만으로는 구조적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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