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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94조원' 재산 두고 떠난 하메네이…누가 차지할까

  • 등록: 2026.03.04 오후 15:05

  • 수정: 2026.03.04 오후 15:08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자산이 최소 147조원에서 최대 29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수십년 간 장기 독재로 축적한 재산은 스위스 비밀 계좌 등에 분산돼 있는데, 이 자산이 누구의 손에 들어갈 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계열 매체 와이넷(Ynet)은 하메네이의 재산이 약 1000억~2000억 달러(약 147조~29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상당수 자산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몰수된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 ‘세타드(Setad)’를 통해 축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타드는 부동산·금융·에너지 등 이란 경제 전반에 걸쳐 투자 활동을 벌이며 막대한 자산을 관리해 온 조직으로 전해진다.

매체는 이 자산이 베네수엘라와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프랑스, 영국,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은행 계좌 등에 예치돼 있으며 최근 10년 사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스위스 은행 등으로 분산됐다고 전했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 같은 거액 자산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메네이는 부인과 아들 4명, 딸 2명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딸 한 명은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재산을 둘러싸고 가족과 권력 핵심 세력 간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적으로는 최고지도자 후계 구도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 회의는 하메네이 사망 이후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후계자로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는 공식적인 정부 직책을 맡은 적은 없지만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종교 도시 콤의 신학교에서 시아파 신학을 가르쳐 온 성직자이기도 하다.

특히 혁명수비대와 산하 민병대 바시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이 그의 권력 기반으로 꼽힌다. AP통신 등 일부 외신은 전문가 회의의 후계 논의 과정에서도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가 될 경우 권력이 사실상 부자 간 세습 형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출범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공식적으로 세습 체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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