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전면전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는 재한(在韓) 이란인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TV조선은 재한 이란인 3명을 만나 직접 심경을 들어봤다.
이란의 차할마할 박티아리 주(州)에서 태어나 지금은 서울 동대문구에서 사업체를 운영중인 알만 장게네 씨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한테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TV로 하메네이 사망 외신 보도를 보며 '잘가(Good bye)'라는 노랫말을 부르는 동영상도 보여줬다.
그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당시 거의 5만 명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 희생자도 있었기에 너무 안타깝지만 사람이 암(癌)에 걸리면 수술이 필요하고 수술엔 고통이 따르는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고 말했다. 하메이니 정권의 권위주의적 정치체제를 암에, 미국의 공습을 수술에 비유한 것이다.
이란 반데르에안잘리(舊 반데르에팔레비) 주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귀화한 귀화 이란인 박씨마 씨도 이번 미국의 공습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활짝 웃으며 기쁨을 표했다.
박 씨는 "이란 내부에서 인터넷이 아직 통할 때 이란 사람들이 SNS를 이용해 미국에게 빨리 공격을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했는데 드디어 이루어졌다"며 "하메이니 독재정권 47년 간 수도 없이 많은 희생이 이어졌는데 '지금 몇 명이 죽더라도 우리의 후손들은 자유로운 나라에서 살아야 되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 다들 미국의 공습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교든 개신교든 어느 종교든 부패할 수 있다"며 "정교분리를 통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라를 원하는 마음은 종교에 따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팔라비 왕정이 돌아와 우리 이란 국민들의 구심점이 되어주고, 결국에는 종교와 정치, 왕조와 정치가 분리돼 일본 같은 정치체제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이란의 정치체제 변화에 대한 열망도 보였다.
반면 로레스탄 주 출신으로 지금은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중동 지역 정치를 가르치는 시아바시 사파리 교수는 미국의 공습을 비판했다.
사파리 교수는 "이란에 있는 친척들과 친구들을 걱정하며 불안과 슬픔을 안고 있다"며 "이번 공습으로 인해 중동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위협이 도래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임박한 구체적 위협이 없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임의로 선택한 전쟁"이라며 "미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로 여겨 침공했던 이라크 전쟁 사례와도 일부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사파리 교수도 하메이니 정권의 독재를 긍정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하메이니 정권은 많은 지식인을 투옥시키고 시민운동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며 "독재는 종식돼야 했지만 미국의 총포가 아닌 이란 내부의 시민운동으로써 민주화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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