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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더] 대통령의 X 정치

  • 등록: 2026.03.06 오후 21:28

  • 수정: 2026.03.06 오후 21:31

[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대통령의 X 정치' 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트위터인 X를 통해 "유가 담합은 대국민 범죄"라고 했죠. 메시지 수위가 상당히 셉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불법 행위" "유착과 야만"이란 표현까지 쓰면서 "악덕 기업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력 경고했습니다. 급격한 유가 인상에 따른 국민 불안과 분노에 대응한 메시지인데요, "왜 대책회의도 없느냐"는 여권 내부의 논란도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정유업계와 주유소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예고하자 정부는 즉각 현장 점검과 조사에 나섰고요, 정유업계는 고개를 바짝 숙였습니다. 그런데 국제 유가가 계속 올라 기름값 상승을 근본적으로 막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이 대통령이 올 들어 부쩍 X 메시지를 많이 내는데 어떤 내용들인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X를 통해서만 157건, 하루 평균 2.4건의 글을 올렸습니다. 주로 정책과 현안 관련 메시지인데요, 부동산이 가장 많았습니다. "정부 이기는 시장 없다" "망국적 투기 옹호 그만하라" "부동산 돈 마귀" 라고 했죠. 다음은 주가와 자본시장 관련인데요. "주가조작은 패가 망신"이라고 했습니다. 언론사를 겨냥한 가짜뉴스·주가조작 비판이나 설탕부담금, 상속세, 임금체불 관련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X 메시지가 연일 쏟아지니 'X 정치'라는 말도 나옵니다.

[앵커]
대통령이 이렇게 X메시지를 계속 던지는 이유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국민을 상대로 한 직접 정치입니다. 정부 부처나 언론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국민을 상대하면 의미 왜곡이나 지연, 축소 없이 대통령의 의지를 곧바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의제를 만들고 이슈를 선점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부동산 정책이나 설탕부담금, 상법 등이 대표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지층 결집입니다. 논쟁적 주제에 대해 직설적이고 강한 표현을 써서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건데요. '부동산 마귀'나 '유가 담합' 같은 시원한 사이다 발언에 국민들은 후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회와 정부에 대한 불만도 일부 작용한 것 같습니다. 입법이나 정책 추진 속도가 느리다고 여겨 대통령이 직접 전면에 나선 겁니다.

[앵커]
대통령의 'X 정치' 효과가 있나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청와대는 그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두 달 동안 다주택자를 때리자 실제로 서울 강남과 용산 등지의 집값이 하향세로 돌아섰습니다. 지속적인 주식 메시지를 통해 주가 6000시대를 열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가나 설탕부담금, 담합 문제도 마찬가지인데요. 오늘 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최고치까지 올라갔습니다. X 정치를 통해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 서민층의 지지도 이끌어냈다고 판단하는 듯합니다.

[앵커]
하지만 부작용도 없지 않을 것 같은데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대통령의 말은 신중하고 정제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강하고 공격적이면 불필요한 논란과 정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지나친 자신감이나 만기친람으로 인해 공직 사회의 복지부동이나 정책 과잉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들이 놀라 과민 반응하게 되면 시장 충격이나 왜곡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신중한 검토없이 즉흥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위험도 큽니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X 정치에 대한 비판과 피로감이 적잖습니다. 단기적으론 대통령 말발이 통하겠지만 장기적으론 말의 무게와 신뢰감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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