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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석유·가스 중동의존도 10년새 15∼20%p↓

  • 등록: 2026.03.08 오전 11:03

  • 수정: 2026.03.08 오전 11:42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유·가스 등 에너지 공급 우려가 커진 가운데 수입선 다변화 차원에서 대미 에너지 투자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최근 10여년간 중동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15∼20%포인트(p) 낮췄으나 여전히 석유는 70%, 천연가스는 20% 수준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한미 관세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에너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한국무역협회 통계 서비스(K-sta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원유(MTI 1310 기준) 수입액 총 753억달러 가운데 중동 국가 수입 비중은 68.8%였다.

작년 최대 원유 수입국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전체의 34.2%를 차지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11.7%), 이라크(10.9%), 쿠웨이트(8.4%), 카타르(4.4%) 등 중동 국가들이 상위 7개국 중 5개를 차지했다.

석유의 중동 수입 의존도는 지난 2016년 85.2%에서 2018년 73.1%, 2020년 66.7%로 낮아져 2021년에는 59.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반등해 2022년 67.0%, 2023년 71.6% 등으로 올랐다가 지난해에는 70% 선 밑으로 내려갔다.

천연가스의 중동산 수입 의존도는 2016∼2019년 49.2∼44.9% 등 40%대를 유지했으나 그 이후로 20~30%대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19.7%로 떨어져 20% 선 아래로 내려갔다.

한국의 석유·가스 수입국 변화를 보면 미국산 비중이 커진 것이 특히 눈에 띈다.

지난해 미국은 한국의 석유 2대 수입국(17.1%), 천연가스 4대 수입국(9.2%) 자리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미국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 비중은 각각 0.3%, 0.1%로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으나 트럼프 1기(2017∼2021년)를 거치며 이 비중은 각각 12.5%, 18.9%로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산 에너지가 중동산에 비해 물류비용이 더 비싸고, 운송 기간이 길다는 단점은 있지만 단가 측면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미국 셰일가스가 중동산보다 싸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는 중동과 달리 미국은 정치적으로 안정돼 공급 역시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정부와 에너지 기업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중동산 에너지 비중을 낮추기 위해 2010년대 후반부터 미국·호주산 도입을 늘려왔다.

한국은 지난해 7월 타결한 관세 협상 과정에서도 상호관세율 인하를 조건으로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함께 향후 4년간 1천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한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 속도에 불만을 표현하면서 한국 정부가 대미 투자 프로젝트 선정을 위한 예비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 역시 에너지 분야 투자를 우선순위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차원에서는 터미널 건설에 필요한 철강 및 기자재 등을 한국 기업들이 공급하고, LNG를 실어 나를 선박 건조도 한국이 맡아 하는 등 전체 사업에서 한국 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투자 구조를 다시 제안하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당국 한 관계자는 "현재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예비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며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투자인지 살펴본 뒤 미국에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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