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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돈 횡령해 멕시코 성매매업소 드나든 美 주교…출국직전 공항서 체포

  • 등록: 2026.03.09 오후 14:15

인터넷 화면 캡처
인터넷 화면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가톨릭 주교가 교회 자금을 횡령한 데 이어 멕시코의 성매매 업소를 반복적으로 방문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공항에서 체포됐다.

미국 NBC 샌디에이고와 가톨릭 전문 매체 더 필러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칼데아 가톨릭 교구 소속 에마누엘 샬레타(69) 주교는 최근 미국을 떠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안관실은 성명을 통해 “샬레타 주교가 지난 5일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하던 중 구금됐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그에게 횡령 8건, 자금세탁 8건, 중대 화이트칼라 범죄 1건 등 모두 17개 혐의를 적용했다. 샬레타 주교는 현재 샌디에이고 중앙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보석금은 12만5000달러(약 1억8500만원)로 책정됐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8월 교회 내부 관계자의 제보로 시작됐다. 수사 문서에 따르면 샬레타 주교는 교회 부동산 임대료 등으로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뒤 자선 계좌의 자금으로 메우는 방식으로 횡령 사실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최소 42만7000달러(약 6억3400만원)의 교회 자금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실제 피해 규모가 100만 달러(약 14억8500만원)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그는 교회 명의 계좌에서 자신이 서명한 ‘환급 수표’를 발행해 돈을 인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러나 샬레타 주교는 지난달 교회 행사에서 “나는 사제와 주교로서 교회 돈을 남용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 국경을 넘어 멕시코 티후아나의 ‘홍콩 젠틀맨스 클럽’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업소는 티후아나 홍등가인 ‘소나 노르테’에 위치한 대형 스트립클럽으로, 일부 인신매매 문제와 관련해 국제 인권단체의 감시 대상이 돼 왔다.

사설탐정 조사에서는 샬레타 주교가 한 달 동안 최소 12차례 해당 업소를 찾았고 업소 전용 셔틀버스를 이용해 이동한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사당국은 현재까지 그가 인신매매 범죄에 직접 연루됐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교회 내부에서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뒤 바티칸은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샬레타 주교는 올해 1월 교황청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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