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그동안 당을 무겁게 짓눌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사실상 매듭지었습니다. 장동혁 대표도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전해드린 것처럼 106명 전원 명의 결의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방선거가 채 석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결의가 갖는 의미와 전망을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뉴스더에서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오늘 의총 전까지만 해도 결의문이 나올 거란 전망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인데, 상당히 전격적이었어요?
[기자]
네. 지난달 23일 이미 한 차례 의총이 있었지만, '절윤'에 대해선 제대로 논의도 못한 채 맹탕으로 끝났습니다. 대구경북 통합법이나 당명 개정 철회 등에 대한 설명만 이어지며 일부 의원들이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었죠. 오늘은 달랐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당의 입장을 정할 필요가 있다며 시작부터 '결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그동안 '이대로는 안 된다'는 답답함을 주위에 토로해왔다고 하는데, 오늘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셈입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이른바 '끝장토론'을 요구한 것도 동력이 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결의문에 담긴 표현도 상당히 구체적이던데, 이번 만큼은 과거와의 단절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걸로 봐야겠죠?
[기자]
네. 결의문 작성에만 30분 가량 걸렸는데요. 그만큼 공을 들여 표현 하나 하나를 다듬은 걸로 봐야 할 듯 합니다. 이른바 '윤 어게인'에 대해선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며 전혀 여지를 두지 않았고요. "당을 과거의 프레임에 옭아매는 일체의 언행을 끊어내겠다"는 점도 명문화 했습니다. 지난해 대선 이후 지속돼 온 최대 현안에 대해 전원이 합의한 결의문이 나온 건 그만큼 당이 생존의 기로에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수도권은 물론 보수 텃밭인 대구 경북 지역에서도 "꼴도 보기 싫다", "탈당하겠다"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많다는 게 의원들 설명입니다.
[앵커]
이 논쟁은 장동혁 대표가 윤 어게인을 끊어내지 못한다는 논란에서 촉발된 측면이 있잖아요. 오늘 장 대표의 직접 언급은 없었죠.
[기자]
네. 장 대표는 오늘 의총은 물론 의총장을 나가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의원들의 총의를 존중한다는 표현에서 보듯, 소극적으로 동의한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장 대표가 결의문 발표시 의원들과 함께 했다는 건 국민의힘 입장에선 큰 변화란 분석이 가능할 듯 한데요. 오늘을 계기로 당도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할 걸로 예상됩니다.
[앵커]
결의문에는 '대통합'에 나서겠다는 표현도 담겼던데, 그러면 장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까지 힘을 합치는 상황이 가능할까요?
[기자]
오늘 의총으로 일단 '노선 갈등'은 일단락될 걸로 보입니다. 다만, 오 시장이 여러 차례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던 만큼 양측간 앙금이 풀리기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하지만 장 대표 스스로 서울과 부산 선거에 자신의 정치적 운명이 걸렸다고 했던 만큼, 양측 모두 어떻게든 손을 잡는 시도가 있을 걸로 보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 제명된 상태라 물리적으론 쉽지 않아 보이는데, 지난 6일 부산 방문 때 친한계 의원들의 동행을 거절한 바 있죠.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피하며 '정치적 해결책'의 여지를 둔 걸로도 볼 수 있습니다.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개별적으로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응할 여지도 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이 그토록 어려웠던 '윤 절연'을 공식화했는데 정국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봐야 겠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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