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크린골프 내기를 하자며 피해자에 접근해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음료에 수면제 성분 약물을 몰래 타 피해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스크린 골프 화면을 원격 조작하는 식으로 상대를 속였습니다.
황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커피가 든 병을 열더니 안에 무언가를 넣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던 남성이 자리를 비우자, 다른 남성이 다가와 빠르게 컵을 바꿉니다.
한 남성이 티샷하려는 순간 스크린 화면 방향이 갑자기 바뀝니다.
수도권 일대에서 스크린골프 내기 사기를 친 일당 9명이 승부를 조작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2024년 12월부터 약 3개월간 10차례에 걸쳐 승부를 조작해 7400만 원 상당을 뜯어냈습니다.
골프 동호인 모임 등에서 "스크린 골프 내기를 하자"며 접근한 이들은, 피해자의 음료에 몰래 향정신성의약품을 타 집중력을 떨어뜨리거나, 리모컨과 USB 수신기를 미리 준비해 화면을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일당은 이렇게 공을 치기 직전, 몰래 리모컨으로 화면 방향을 돌렸는데요.
공은 그대로 이상한 곳으로 날아가 '수풀' 사이로 빠졌습니다.
신재호 /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5팀장
"도박의 특성상 승부 조작을 하고 있다는 사정을 알지 못하는 피해자는 '본전 찾기' 심리를 불러일으켜서 피해가 일회성이 그치지 않고 계속 반복되었던 것으로…."
경찰은 이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내기 골프 사기를 친 50대 남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7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TV조선 황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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