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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호르무즈 파병 美 공식 요청 없다"

  • 등록: 2026.03.17 오후 17:11

  • 수정: 2026.03.17 오후 17:12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 회의에 출석해 미국 측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대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 회의에 출석해 미국 측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대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 논란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파병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안 장관은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동맹국들의 함정 파견을 언급한 데 대해 “SNS에 메시지를 남긴 것을 공식 요청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위에서는 미국의 파병 요청 여부와 정부 대응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정청래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요청이 있었느냐”고 묻자 안 장관은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파병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또 임종득 의원이 “공식 요청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묻자 안 장관은 “문서를 접수하거나 양국 국방장관 간 협의 등 공식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요청은 아직 없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최근 한미 간 고위급 통화에서도 파병 논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 이후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과 통화가 있었지만 파병 관련 언급은 없었다”며 “루비오 국무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간 통화에서도 관련 이야기는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다만 미국의 공식 요청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안 장관은 “공식 요청이 오기 전 단계에서 내부적으로 여러 검토는 하고 있지만 공개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기존 청해부대 아덴만 파병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장관은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임무와 달리 호르무즈 해협은 실제 전쟁 상황이 벌어지는 지역”이라며 “준비할 것이 많다”고 했다.

파병 절차와 관련해서도 헌법상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기호 의원이 “헌법상 국회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냐”고 묻자 안 장관은 “헌법 제60조 2항에 따라 국회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 여러 국가가 함정을 보내길 바란다”고 적으며 동맹국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위해 여러 국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이 사실상 파병 참여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는 “공식 요청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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