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세계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가운데,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를 실은 선박에 한해 통과를 허용하는 방안을 일부 국가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보 소식통은 현재 이러한 조건에 응할 의사가 있는 8개국이 이란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국가들의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소식통은 이란이 현재 시행 중인 해협 봉쇄 조치 외에도 해상 교통을 보다 포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추가적인 통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을 제한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및 동맹국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일부 선박이 공격을 받으면서 해협 일대의 긴장은 크게 높아진 상태다.
서방 정보당국은 이란이 해협 일대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항로가 언제 정상화될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가 선박은 이란의 통제 아래 해협 통과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추적 자료 분석 결과 파키스탄 선적 유조선 한 척이 지난 15일 이란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이동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인도 선적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두 척이 같은 경로를 이용해 해협을 빠져나갔고, 이후 감비아 선적 일반 화물선도 이 항로를 통해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외국 선박이 이처럼 이란 해안선에 밀착해 항해하는 경우는 평소에는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 싱크탱크 연구원은 “지금까지 확인된 항로 이용 사례는 이란이 특정 선박의 해협 통과를 승인했을 가능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은 해협이 공식적으로 폐쇄된 것은 아니지만, 이란과의 정치적 합의 여부에 따라 통행이 결정되는 새로운 통제 체계가 형성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