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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 키우기 힘들어"…울산 다둥이 가장의 빗나간 선택

  • 등록: 2026.03.19 오후 21:26

  • 수정: 2026.03.19 오후 21:32

[앵커]
울산의 한 빌라에서 30대 아버지와 자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땅한 직업이 없었던 이 30대 가장은 홀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관문에 경찰 통제선이 처져 있고, 강제로 연 듯 문고리가 뜯겨나갔습니다.

어제 오후 5시쯤 이 집에 살던 30대 가장과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비롯해 4살과 2살, 생후 5개월 된 자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첫째 딸이 3일간 학교에 나오지 않자 담임교사가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박영호 /  울산 울주경찰서 형사과장
"(유서에) 부인에 대한 미안한 내용, 사랑한다는 내용과 그다음에 애 4명을 키우는 데 상당히 힘들다 그런 내용으로…"

일정한 직업이 없던 가장은 4개월 전부터 아내 없이 아이들을 홀로 돌보며 일도 나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가족은 최근까지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달에는 건강보험료 100만 원이 체납됐고, 인근 편의점에선 늘 외상을 질 정도였습니다.

인근 편의점 업주
"한 달에 한 두세 번은 와서 (외상을) 해갔던 거 같아요. 과자하고 라면이요. 다른 건 없어요."

지자체는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권유했지만, 숨진 가장이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본인 동의가 있어야 저희가 소득 재산 조사를 하고 이 과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 신청이 필요하거든요."

위험신호 포착 이후 복지안전망이 가동되긴 했지만, 끝내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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