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전직 부기장이 구속됐습니다. '기득권 세력에 복수한 거'라면서 죄를 뉘우치는 모습도 없었습니다. 계획 범죄 정황도 속속 확인되고 있는데, 피해자들의 뒤를 쫓기 위해 택배기사 행세도 했습니다.
장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머리를 풀어헤친 남성이 호송차에서 내려 법원에 들어섭니다.
함께 일했던 선배 기장을 살해한 50대 전직 부기장 김모 씨입니다.
김모 씨 / 항공사 기장 살해 피의자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사람 인생을 함부로 파괴하는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서 제 할일을 했습니다."
시종일관 빳빳이 고개를 든 채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김 씨.
그의 치밀했던 계획범행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범행대상으로 지목한 선배 기장 4명의 정확한 집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택배기사를 위장해 이들의 주거지를 여러차례 찾았는가 하면, 택배기사 복장을 하고 집안에까지 들어가 실거주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지난 16일 새벽, 1차 범행 대상이었던 조종사 공제회 간부의 집을 찾아가서는 범행장소에서 30여 분간 기다렸습니다.
김 씨는 피해 기장이 비상계단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문 앞에 '고장' 팻말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심리적 상태나 이런 것들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피의자는) 피해자들이 뭔가 잘못했다는 얘기인데 그런 건 아니라는 얘기죠."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구체적 범행동기를 조사하면서 조만간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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