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던 1662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오키나와에 표류했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았죠. 머리 모양도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자 "아, 고려인이구나" 했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지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노래와 춤이 우리를 설명하는 가장 오래된 언어였습니다. 오늘날 K-pop이 세계를 흔드는 원동력은 우리 조상들의 DNA에서 비롯됐습니다.
그 정점에 선 그룹, 방탄소년단이 컴백 라이브쇼 '아리랑'을 펼칩니다.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광화문에서 팬들을 만납니다.
"당연하게 돌아와야 될 곳에 돌아왔다고 생각이 들고."
'왕의 귀환'으로 전 세계는 벌써부터 대한민국 서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190개국에 생중계됩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서있는 역사 공간이 K-컬처를 발산하는 거대한 무대가 됩니다.
"서울을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잿더미 위에서 일어선 우리가 세계인에게 한강의 기적을 알린 게 88올림픽 이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은 거리 응원을 통해 우리의 뜨거운 열정과 흥을 알렸었죠.
BTS는 이번에 "가장 우리 다운 것은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한이 어린 아리랑. 한을 풀어 힘이 솟게 하는 게 '흥'이고, 흥이 폭발해 살맛 나도록 하는 게 '신명'입니다. BTS가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전쟁과 가난에 지친 인류의 시름을 풀고 신명나는 세상을 전하면 좋겠습니다.
3월 20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광화문 아리랑'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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