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건국 25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새긴 기념 주화를 만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현지시간) 미 연방 미술위원회가 트럼프의 초상이 담긴 주화 디자인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주화 액면가나 구체적 발행 시점은 함께 발표되지 않았다.
주화에 어떤 모습을 넣을지 트럼프가 직접 검토했는데, 워싱턴D.C.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걸려있는 상반신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진지한 표정으로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백악관 집무실 내 '결단의 책상'을 양 주먹으로 짚고 선 모습을 담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 사진을 올해 1월 자신의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홍보할 목적으로 소셜미디어에 '관세왕(Tariff King)'이라는 문구와 함께 올린 바 있다. 뒷면에는 미국의 국조 흰머리수리가 새겨질 예정이다.
통상 기념주화는 지름 3인치(약 7.62㎝)에 24k 순금으로 만들어지는데, "크면 클수록 좋다"는 백악관의 의견에 조금 더 크게 제작될 가능성도 있다. 브랜든 비치 연방재무관은 "미국과 민주주의의 불굴의 정신을 상징하는 기념주화를 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주화 앞면에 트럼프 보다 더 상징적인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선 권력 우상화, 편향성 등을 우려해 화폐에 현직 대통령 얼굴을 넣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연방 조폐국 규정에도 '주화에는 살아있는 인물을 새기지 않는다'고 적시돼 있다. 현직 대통령을 새긴 건, 100년 전인 1926년 캘빈 쿨리지 제30대 대통령이 건국 150주년 기념 주화에 자신과 건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얼굴을 함께 넣은 경우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주화 발행 계획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도널드 스카린치 시민 화폐 자문위원회 임시 위원장은 WSJ에 "초상을 동전에 새기는 경우는 왕이나 독재자가 통치하는 국가들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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