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경북 의성을 시작으로 10만ha가 넘는 산림을 집어삼켰던 괴물 산불, 기억하실텐데요. 산불이 난 지 오늘로 꼭 1년째지만, 아직도 터전을 되찾지 못한 이재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심철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빵빵)가! 빨리가! 탈출! (취재) 안돼. 빨리가! 빨리가!"
취재진을 포위하듯 달려드는 화마에 간신히 몸을 피했던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나들목.
꼬박 1년이 흘렀지만 이곳을 포함해 10만ha가 넘는 숲을 태운 괴물 산불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사투 끝에 탈출했던 주민에게 남겨진 건 망가진 몸과 마음입니다.
함원호 / 당시 탈출 주민
"심근 경색으로 (지난해 6월에) 쓰러졌거든. (평소 지병이)하나도 없었지. 갇혀 있는 기분, 그러니까 우리 컨테이너에 거기가 막 좁은거지 막 답답."
임시 주택에서 보낸 1년.
남은 건 한 달 60만 원씩 돌아오는 전기요금 고지서입니다.
정재홍 / 이재민
"60만 원 나왔다고 전기세 내라고 하는거 내가 그래서 '날 잡아가라' 그랬어요. 혼자 있는 데 쓴 들 뭘 써요. 밥솥 요만한 거 쓰고...아이고, 사는게 말도 마세요."
과수원이 있던 곳입니다.
풍성했던 사과나무는 온데간데 없고, 위험목을 베어낸 뒷산은 민둥산이 됐습니다.
상가 태반이 불타버린 '청송 달기약수터' 상권도 한숨만 가득합니다.
식당 주인
"이제 식당이 안하고 있는 걸, 상권이 죽었으니까. 그냥 아예 이쪽은 검색조차 안하는거죠. 미래(가치)가 완전 좀 많이 내려갔죠."
검은 재는 씻겨나갔지만, 화마가 남긴 흉터를 안고 사는 이재민은 4300명이 넘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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