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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출판사 한 곳이 연 9000권 뚝딱…가짜정보 쏟아내는 AI 출판

  • 등록: 2026.03.23 오후 21:29

  • 수정: 2026.03.23 오후 22:36

[앵커]
책을 살 때,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요. 보통은 저자의 생각과 정보를 깊이 이해하려는 목적인데요. 요즘 서점엔 AI가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이른바 '딸깍 도서'가 많습니다. 어떤 출판사는 AI로 1년에 9000권 넘게 책을 쏟아냅니다. 이 책들은 과연 읽을 가치가 충분할까요.

소비자탐사대 류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서점. 고대 그리스시대 고전인 '오딧세이아' 번역본을 펼쳐보니, 유명한 고전인데, 번역은 AI가 했다고 나와있습니다.

스스로 불러온 재앙을 뜻하는 '스불재', '남의 사정은 알 바 아니다'란 뜻의 '알빠노' 같은 신조어들이 쓰여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한글 발음을 가르쳐준다는 책에는 완전히 틀린 정보들이 들어있습니다.

'넓다'를 '널브다'로 발음해야 한다고 적혀있고, '실라'를 '신라'로 읽어야 한다는 식입니다.

한 출판사는 AI를 활용해 작년 한해 9000권 넘는 책을 찍어내기도 했습니다.

하루 평균 20권이 넘는 수칩니다.

출판업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AI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가 직접 책을 만들어보겠습니다.

1시간만에 58쪽 분량의 원고가 만들어졌고, 이렇게 종이책으로 완성되기까진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출판사들은 "AI 출판은 이미 광범위한 현상"이라며 "내용 검토 및 교정에 인간의 작업도 상당 부분 투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AI 활용 출판사 관계자
"제작비를 줄이려고 하다 보니까 (AI를) 활용할 수 밖에 없잖아요. 사람이 하는 것보다 시간도 많이 절약이 되죠."

하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송주희 / 독서모임 참가자
"읽으면서 이게 어떻게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봤을 때 (AI가 쓴지) 진짜 모르겠어요."

"안삽니다 저같으면. 자기 생각이 없어요 책에"
"이걸 샀다면 약간 좀 괜히 샀다."

저작권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홍영완 /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AI가 하도 정교하게 내용을 편집해내다 보니까. 정확하게 그 표절을 찾기는 현재 기술로 좀 어렵긴 한데, 사실은 그게 더 문제일 수도 있다."

AI 이용을 막을순 없지만, 허위 사실 적시를 막고 저작권을 보호할 자정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 류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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