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석좌교수 앤크루거 "韓환율, 불확실성 대비해야…달러 중심 질서 유지될 것"
등록: 2026.03.23 오후 20:06
수정: 2026.03.23 오후 20:25
앤 크루거 스탠포드대 명예 석좌교수가 '2026 TV CHOSUN 국제포럼' 참석을 위해 22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장시간의 비행에도 92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밝은 표정이었다.
올해 10회를 맞은 'TV CHOSUN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크루거 교수는 존스홉킨스대학교 고등국제학부(SAIS) 국제경제학 수석연구교수이자 스탠퍼드대 명예 석좌교수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를,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다.
다음은 크루거 교수의 공항 인터뷰 전문이다.
Q1. 글로벌 무역 질서가 점점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같은 개방형 경제는 무엇을 우선시해야 할까?
A1. 이런 상황에서 핵심은 정책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현재 상황이 어려운 이유는 많은 일들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이다.환율은 가능한 불확실한 상황의 압력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하고, 통화 및 재정 정책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황이 바뀔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정책은 피해야 한다. 정책은 언제든 조정 가능해야 하며, 되돌리기 어려운 조치를 취해서는 안된다.
Q2. 이란 사태가 발생한 지금,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인가?
A2. 두 가지 큰 위험이 있다. 첫 번째는 전쟁이 확산돼 다른 국가들이 이란 전쟁에 개입해야 하는 경우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확전이 없다고 하더라도 석유 및 에너지 시장 위험이 매우 크다. 이미 유가는 상승하고 있고 공급 제약이 발생하면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Q3. 미중 패권 전쟁이 가속화되며 달러 중심 세계 질서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동의하는가?
A3. 많은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고려한다고 해도 달러를 대체할 적절한 통화는 없다. 달러는 여전히 세계 경제와 대부분 거래의 기반이다. 변화가 있다면 매우 점진적일 것이며, 향후 몇 년 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크루거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전후 70년간 유지된 개방적 세계 경제가 하락기를 걷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규칙에 기반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으로 세계 경제가 성장했지만, 현재 세계는 '힘의 정치'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책에 더해 이란 전쟁, 미-중 갈등의 심화, WTO 약화 등 요인은 세계 경제에 충격을 가중하고 있다.
크루거 교수는 '2026 TV조선 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이러한 총체적 불확실성 속에서 세계가 어떤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지 제언할 예정이다.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같은 개방형 경제 국가들이 취해야 할 정책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고, 정책 유연성 확보와 중견국 간 다자 협력 강화 등 구체적 대안을 제안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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