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이란, 원유 핵심 하르그섬 '지뢰·미사일' 요새화…미군 상륙 대비 총력"

  • 등록: 2026.03.26 오전 09:35

  • 수정: 2026.03.26 오전 09:38



이란이 미국 지상군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 방어를 대폭 강화했다. 미군의 점령 작전 검토가 거론되면서 중동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몇 주간 하르그섬에 추가 병력과 방공 전력을 배치했다. 섬 주변에는 대인·대전차 지뢰를 설치하고 미군 상륙 가능 해안선에도 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르그섬은 이미 다층 방어망을 갖춘 상태로, 최근에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까지 추가 배치됐다. 해당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지나는 핵심 거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압박 카드로 하르그섬 점령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상륙 작전 시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 사령관은 CNN에 이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란은 미군이 자국 영토에 진입하는 순간 최대 타격을 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는 하르그섬 점령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험 대비 실익’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실제 미군은 지난 13일 하르그섬 군사시설을 공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석유 시설은 “품위”를 이유로 타격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군이 상륙 작전에 나설 경우 이란의 대규모 보복으로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엑스(X)에서 적들이 중동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란 섬 점령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을 넘을 경우 해당 국가의 주요 기반시설이 무자비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