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복역중 임시 인도된 '마약왕' 박왕열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2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왕열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찰 호송차를 타고 의정부지법에 도착했다.
박왕열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않고 고개를 든 채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찰 조사에서 박왕열이 인도 전 필리핀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박왕열에 대한 소변 간이시약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조사 과정에서 박왕열이 필로폰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박왕열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 25일 임시 인도돼 경기북부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박왕열 조직의 검거 인원은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관리책 1명 등 42명이다. 단순 매수자 194명을 포함한 전체 검거 인원은 236명으로, 이 중 42명은 구속 상태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통 마약 규모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천500여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3.99g 등이다.
시가는 약 30억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박왕열은 두 차례 탈옥 끝에 살인죄 등으로 징역 60년을 선고받았지만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하며 마약을 유통했다.
수감중 텔레그램 활동명 ‘전세계’로 마약 유통을 계속했고 이는 국내 최대 규모 마약 공급책으로 불렸던 ‘바티칸 킹덤’에 흘러들어갔다.
지인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황하나도 이를 통해 마약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왕열은 과거 한 방송 인터뷰에서 "입을 열면 (대한민국이) 한 번 뒤집어진다","검사 중에도 옷 벗는 놈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박왕열 송환을 계기로 과거 대형 마약 사건 및 연예계, 클럽 버닝썬 관련 사건까지 재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왕열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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