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이 적대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자국 팀 파견을 당분간 금지해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등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AFP통신은 27일(한국시간)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프로축구 팀 간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 경기를 앞두고 적대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스포츠팀을 보내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체육청소년부는 자국 반관영 ISNA 통신이 보도한 성명에서 "적대국으로 간주되거나 이란 선수 및 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국가에 대표팀, 클럽팀이 방문하는 것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이번 조치가 '사우디에서 열릴 이란 팀 트락토르 SC와 UAE 팀의 경기에 관한 일부 보도'에 따른 것이라고 돼 있다.
트락토트는 UAE 샤바브 알아흘리와 다음 달 14일 사우디 제다에서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애초 이 경기는 이달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졌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으로 AFC가 서아시아지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클럽대항전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AFC는 연기된 서아시아지역 경기들을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펼치기로 결정하고 새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ACLE 16강전 서아시아지역 경기는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와 프린스 알 파이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4월 13∼14일 개최하게 됐다.
이후 8강부터 결승 경기도 4월 16∼25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다.
그러자 이란 정부가 사우디 원정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G조에 속한 이란은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에서 치르게 돼 있다.
전쟁 발발 직후 월드컵 불참을 시사하기도 했던 이란축구협회는 이후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치르길 원한다며 대회 참가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FIFA는 사실상 이 요구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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