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발표한다.
이어 오후 3시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김 전 총리의 최대 강점은 대구·경북(TK) 지역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야권의 대선 주자라는 점이다.
부산·경남(PK) 지역에서도 김 전 총리에 대해선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야권의 대선 필승 공식이기도 한 ‘영남의 지지를 받는 진보진영 후보’에 가장 걸맞는 후보인 셈이다.
지역주의 타파라는 대의에 투신한 정치적 노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에 출마해 처음 당선된 그는 17대, 18대까지 해당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구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했다.
첫 도전에선 대구 수성구갑에서 이미 재선을 한 이한구 의원에게 져 고배를 마셨다.
패배는 썼지만, 40%대 지지율을 얻으며 가능성을 봤다. 당 내에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해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에게 밀렸다.
2년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선 대구 수성구갑에 재도전해 당선됐다.
소선거구로 치른 총선을 기준으로 대구에서 정통 야당의원이 당선된 것은 1971년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김부겸 후보의 상대는 최근 보수 진영의 지지세가 결집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
‘김부겸은 마음에 들지만 민주당이어서 안 찍는다’는 지역 정서를 4년 만에 ‘민주당은 싫지만 김부겸이라서 찍는다’로 바꾼 ‘설득 정치’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합리적 온건 진보파’로 분류되는 그는 과격한 언행을 삼가고 절제된 표현을 사용한다.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하면서는 안정적인 행정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인정 받는 부분이다.
지역주의라는 갈등과 분열에 맞선 김 전 총리의 정치 철학은 ‘공화주의’로 통한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22년 5월 국무총리 퇴임사에서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며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김 전 총리에게 대구 경제 발전을 위한 일종의 '선물 보따리'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발표될 선거 공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총리는 이러한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내홍 등의 상황들을 고려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대구 달서구 두류네거리 한 건물에 선거 사무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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