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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하자"…우크라, 러시아에 휴전 제안

  • 등록: 2026.03.31 오전 09:14

  • 수정: 2026.03.31 오전 09:2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맹국으로부터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달라는 신호를 받았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휴전을 제안했다.

현지시간 30일, 로이터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기자들에게 해당 요청을 받은 사실을 밝히고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은 맞대응 차원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급등하는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러시아가 뜻밖의 수혜를 입자 대러 에너지 시설 공격을 강화해 왔다.

지난 겨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발전소를 집중 타격하면서 대규모 정전을 겪은 우크라이나가 보복차원에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호응한다면 서로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에너지 휴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멈추면 우리도 같은 조치를 할 준비가 됐다”며 “우크라이나는 부활절(4월 5일) 휴전에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러 공격 자제’를 요청한 동맹국이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관료들이 정기적인 대화의 일환으로 해당 메시지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며 “초기 신호는 러시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련 요구가 미국의 자발적 의사인지 혹은 러시아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에 상관 없이 논란이 제기된다.

이번 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습으로 시작된 만큼 에너지 가격 급등 원인을 제공한 책임자도 사실상 미국이기 때문이다.

해당 동맹국이 유럽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은 최근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부과했던 제재를 완화하며 거래를 일시적으로 허용하자 “러시아의 전쟁자금 확보를 돕는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유럽이 관련 요청을 했다면 이중 행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데, 한편으론 그만큼 에너지 상황이 절박하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과거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에 크게 의존했던 유럽연합(EU)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산과 노르웨이산으로 대체했지만 아직도 러시아산을 일부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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