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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걸려 죄송" 40도 고열에도 출근…유치원 교사 생전 마지막 문자보니

  • 등록: 2026.03.31 오전 09:39

  • 수정: 2026.03.31 오전 09:51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고열에도 일을 하다 숨진 경기 부천의 20대 유치원 교사가 의식불명에 빠지기 직전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통증을 참고 출근해 아이를 돌보고, 조퇴도 하지 못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30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인들에게 고통을 호소했던 고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전교조 조사 결과, 고인은 지난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발표회 리허설 준비를 위해 고강도의 육체노동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주간 놀이 협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해 퇴근 뒤에도 늦은 밤까지 재택근무를 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여기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준비까지 맡게 되면서 토요일인 24일 휴무마저 반납하고 출근했고, 이날 자정부터 고열을 동반한 독감 증세가 시작됐다.

25일 하루를 쉬고 26일 정상 출근한 그는 퇴근 후 병원을 찾았으나 진료 시간이 끝나 치료받지 못했다.

다음 날 저녁에야 병원에 간 그는 B형 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체온은 38.3도까지 올랐다.

고인은 원장에게 "몸 관리 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죄송하다. 내일 마스크 쓰고 출근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원장은 "네ㅠㅠ"라고만 답했다.

이튿날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는 고인을 부모가 말렸지만, 고인은 "(유치원에서) 나오지 말라고 안 하는데 어떻게 출근을 안 하겠느냐"고 말했다.

29일 38.6도의 고열을 견딘 채 일한 고인은 30일에는 체온이 39.8도까지 치솟아 낮 12시 30분께 조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인수인계를 이유로 오후 2시가 다 돼서야 조퇴한 뒤 병원을 찾았다.

고인은 같은 날 오후 10시 44분쯤 지인에게 "숨쉬기가 너무 불편해. 흉통이 아파. 기침을 너무 해서. 이럴 땐 어케(어떻게) 해야 해. 기침은 계속 나와."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뒤 다음 날 새벽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식불명에 빠진 그는 2주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나 지난달 14일 결국 숨졌다.

고인의 아버지는 "딸은 40도에 육박하는 열이 나고 목에서 피가 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조퇴를 할 수 있었다"며 "병가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유치원 교사들의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의 시설별 인플루엔자 관리 지침에 따르면 감염병을 앓거나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학생 또는 교직원에 대해 등교를 중지시킬 수 있지만,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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