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화 노력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나들자 일본은행과 재무성 고위 관계자들이 연일 강도 높은 구두 개입에 나선 것과 대조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5.3원 오른 1,531.0원으로 집계돼,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는데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 속에 환율이 가파르게 올랐다.
그러나 이창용 현 한국은행 총재뿐 아니라 재정경제부에서도 별다른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
더구나 차기 총재 인사 검증을 앞두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역시 첫 공개 발언에서 '학자적 대응'을 하는 데 그쳤다. 신 후보자는 이날 "현재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일단 환율이 어느 정도 리스크(위험)를 수용할 수 있는지 보는 만큼 그런 면에서 큰 우려는 없다"며, "현재 환율은 높지만 달러 유동성은 상당히 양호하다"며 '위기론'을 진화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일각에선 환율이 사실상 '트럼프 입'에 좌지우지되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 당국이 외환보유고를 무의미하게 소진하며 시장 개입에 나서는 것도 상책은 아니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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