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리학자의 논문에 실린 그림입니다. 뭘로 보이십니까? 오리인가요? 아니면 토끼인가요?
이 그림은 어떻습니까? 가까이서 보면 거울을 바라보는 여인입니다. 멀어지면, 섬뜩한 해골 모습이 나타납니다.
같은 그림인데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박상용 검사는 저와 통화하면서 이재명 대표를 해할 수 있는 진술을 해주면 무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제안하며 회유하였습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화영 전 부지사의 전 변호인이 회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죠. 이재명 대통령을 주범으로 만드는 자백을 하라고 강요당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서민석 변호사는 지난 3년간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가 되고자 합니다.
회유를 했다는 박상용 검사는 "짜깁기"라고 반박했죠. 서 변호사가 먼저 이화영을 종범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전체 그림을 논하려면 타일 조각 하나가 아니라, 통화 녹취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쟁점은, 하나입니다. 전체를 알려면 어떻게 하는 게 맞느냐는 거죠.
부분이냐, 전체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게슈탈트 전환 (gestalt shift)'.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면 진실은 얼마든지 바뀝니다.
과거 이재명 대통령은 원본 사진 중 일부만 떼서 골프를 친 것처럼 만들었다고 주장해 무죄를 선고받은 적이 있습니다.
다를 게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면 됩니다. 국민들이 판단할 겁니다.
3월 31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오리냐, 토끼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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