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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광화문 '쌍현판' 논쟁…"한글 더 알리자" vs "문화재 원형 보존"

  • 등록: 2026.04.01 오후 21:36

  • 수정: 2026.04.01 오후 21:47

[앵커]
서울 광화문 현판이 또 논란입니다. 그동안은 한글로 써야하는지, 한자로 써야하는지, 이걸로 말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지금의 한자 현판 아래에 한글 현판을 추가로 달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갈등에 불이 붙었습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논란은 지난 1월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추가로 달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국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공간에 한글 현판이 꼭 필요하다는 겁니다.

최휘영
"우리 현대사의 역동적인 상징이고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한자도 있지만 한글도 있게 해서…."

3층 누각 처마에 있는 한자 현판을 그대로 두고 그 아래 2층에 한글 현판을 추가로 달면 이렇게 한자와 한글이 한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한자와 만주어를 함께 쓴 중국 자금성 현판을 본뜨자는 주장입니다.

이 '절충안'이 알려지면서 원형 훼손이란 비판과 한글을 더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최종덕 /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옛날 것을 변형하는 것이 되는 거죠. 분위기에 따라서 이랬다 저랬다 할 것인가…. 문화유산을 지키는 기본적인 원칙이 있잖아요."

김주원 / 한글학회장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중심 거리, 경복궁의 정문에 한글을 달아서 여기가 한글의 발상지다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잖아요."

광화문 현판 논란은 이미 여러 차례 반복돼 왔습니다.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광화문을 재건하며 친필로 한글 현판을 썼고,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다시 한자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현판은 고증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로 다시 제작한 새 현판입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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