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美 국민에 서한…"대립 무의미" 종전 의사 밝혀
등록: 2026.04.02 오전 09:23
수정: 2026.04.02 오전 09:25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전쟁 종식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1일,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프레스TV, 타스님 통신 등 이란 매체를 통해 공개한 ‘미국인과 전세계인을 상대로 한 서신’에서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대가를 요구하며 무의미한 일”이라며 종전 의사를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또 현재 진행되는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가리켜 “대립과 협력 사이의 선택은 미래 세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실질적이고 중대한 선택”이라고 했다.
페제시키안은 이 서신에서 자국의 핵·미사일 개발을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이란 주변에 미군의 병력, 기지, 군사력이 가장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 자국의 방위력을 강화하는 것을 포기할 국가는 자명하게도 없을 것이다. 이란이 해왔고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오직 방어와 대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953년 미국이 개입해 모하마드 모사데크 총리 정부를 축출하고 레자 팔라비 왕정을 복고시킨 사건을 비롯해 미국이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지원한 역사를 열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란의 민주주의의 진전을 가로막고 독재를 부활시켰고, 이란인들의 마음속에 미국 정책에 대한 깊은 불신을 심어줬다”며 “미국이 이란에 길고 광범위한 제재를 부과하고, 마침내 이란을 향해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감행함에 따라 그 불신이 날이 갈수록 깊어졌다”고 지적했다.
국제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이란이 교육, 의료, 산업 전반에서 발전을 이룩했다고 자평한 페제시키안은 “이 전쟁은 정확히 미국 국민의 어떤 실질적인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이러한 행동들을 정당화할 만한 객관적인 위협이 이란으로부터 존재했느냐”며 “무고한 어린이들을 학살하고, 암 치료용 제약 시설을 파괴하며, 한 국가를 ‘석기 시대’로 돌려놓겠다는 식의 과장된 폭격 위협이 미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더욱 훼손하는 것 외에 대체 무슨 이익이 있느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또 지난해 6월 ‘한 밤의 망치’ 작전과 지난 2월 ‘장대한 분노’ 작전으로 자국을 선제 공격한 미국에 대해 “협상 도중 두 차례나 공격을 감행한 것은 미국 정부가 외세 침략자들의 탐욕을 실행하기 위해 내린 파괴적인 결정”이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리인으로서, 이스라엘 정권의 선동에 의해 이 침략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며 “오늘날 미국 정부의 우선순위 목록에 진정으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있기는 한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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