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 징수 계획안을 승인한 가운데, 이란 당국이 통항 허가 매뉴얼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정보를 검토해 우호국 등급을 심사한 뒤 통행료를 협상하는 단계를 거치는 걸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상황에서 이곳을 통과하는 과정을 보도했다.
호르무즈 통항을 희망하는 선박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중개 회사에 연락해 관련 정보를 넘긴다.
여기에는 선박 소유권부터 선박의 국적, 화물 목록, 목적지, 선원 명단, 선박 위치 기록 위성중계기 AIS(자동식별시스템) 데이터 등이 포함된다.
중개인은 선박이 제출한 정보를 IRGC 해군 호르모즈간 주사령부에 전달해 선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해당 선박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그 외 이란이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다른 국가들과 연관이 있는지가 주요 조사 사항이다.
통항을 신청한 선박이 적대국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되면, 통행료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
관계자들은 이란이 국가를 1등급에서 5등급까지 나눠 통행료를 부과한다고 전했다.
이란이 우호적인 국가라고 판단하는 곳의 선박일수록 통행료는 낮아진다.
운반 화물량도 통행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유조선의 경우 협상 시작 가격이 일반적으로 배럴당 약 1달러 수준이다.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은 보통 적재 용량이 약 200만 배럴인데, 200만 달러(약 30억 원)가 통상 가격이다.
'호르무즈 톨게이트 비용 200만 달러'가 근거 없는 소문은 아니다.
통행료는 현재 위안화나 스테이블코인으로 받고 있다.
이란 의회는 이를 자국 화폐인 리알화로 받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승인한 상태다.
통행료를 지불하면 IRGC는 해당 선박에 통행 허가 코드와 항로 지침을 발급한다.
통항 허가를 받은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해 초고주파 무선으로 통행 허가 코드를 송출해야 한다.
이어 순찰선이 해당 선박을 호위하며 해협을 통과하게 한다.
IRGC는 지난 1일 선박의 국적에 따라 통항을 결정하겠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움켜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IRGC는 "미국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쇼에도 이 해협이 이란의 적들에게 개방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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