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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팔 바엔 물려준다"…다주택자 압박에 증여 3년 만 '최대'

  • 등록: 2026.04.03 오후 21:33

  • 수정: 2026.04.03 오후 21:39

[앵커]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주택자 세금 압박에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자, 다른 사람에게 매도할 바에 자녀에게 물려주는 걸 택한 겁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지난 2월 전용84㎡형이 23억원대에 거래됐습니다.

직전 거래가보다 8억 원 정도 낮게 거래된 건데, 알고보니 증여였습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그때도 27억이 제일 싼 거였는데 특수거래로 해서, 가족 간 증여해서 23억이 출현한 거라 저희도 23억이면 투룸 가격이었는데 왜 그 가격으로"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등 집합건물 증여는 1345건.

3년 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구별로 보면 강남3구와 마포 광진 등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한강벨트에서 증여가 크게 늘었습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강해지면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차라리 자녀에게 물려주며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도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종필 / 세무사
"자제분들한테 하는 경우도 있고 손주들한테 하는 경우(도 있고), 보유세 부담에 대한 걱정들 때문에 좀 더 빠르게 (자산) 이전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주로 70대가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고 있지만, 최근엔 50~60대로 나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남혁우 /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
"부동산 자산을 선도적으로 양도해서 자녀들을 통해서 향후에 자산을 만들어나가는, 내 집 마련을 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정부의 대출규제와 세금 로드맵이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잠시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값도 2주째 상승폭을 커졌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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