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일본 배 통과했는데 한국은 26척 묶여…'호르무즈 딜레마' 빠진 한국
등록: 2026.04.07 오전 11:04
수정: 2026.04.08 오전 06:29
호르무즈 해협의 해법을 두고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6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한국 관련 선박은 26척, 한국 국적 선원은 173명에 이르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그중에는 국내 정유 4사가 계약한 유조선이 각각 1~2척씩, 총 7척의 유조선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안전 지대에서 정박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이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직접 교섭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지난달 말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징수 등과 관련한 법안 초안을 승인했고, 유조선 1척당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국가들은 국제법에 따라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과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원칙하에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이란과의 심도 있는 교섭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우리 정부는 아직 앞으로의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해 미국과 협의를 마무리하지 못했고, 한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로 이어질 수 있는 미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반(半)관영 파르스 통신은 5일(현지 시각)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의 사전 허가를 받은 선박 15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관련 선박과 프랑스 화물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들 대부분이 정부의 관여 없이 선박 자체적으로 이란 측과 협상해 해협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협 통과를 위해서는 해당 선박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우리 선박들이 해협에서 빠져나오겠다는 동향은 파악된 바 없다”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대기 중인 우리나라 국적 선박 26척에 대해서는 탑승 선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전제 하에 선사의 입장 또 국제적 협력 구도 등을 고려하면서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은 정부의 노력을 믿고 정상적인 일상 경제활동을 영위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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