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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구리값에 '교량 명판' 절도 기승…"마을 8곳 47개 싹쓸이"

  • 등록: 2026.04.08 오전 08:17

  • 수정: 2026.04.08 오전 08:24

[앵커]
이란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구리 가격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러자 농촌 마을에선 교량 이름이 적힌 구리 명판을 훔쳐가는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삼척 지방도로. 다리 이름을 적어 놓은 명판이 뜯겨 나갔습니다.

텅 빈 공간엔 시멘트와 실리콘 잔해만 남았습니다.

지난 3일 주민 신고로 지자체가 일대 교량을 점검해 봤더니, 8개 마을, 다리 17곳에서 명판 47개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강수영 / 강원 삼척시
"이런 일도 있구나 허전한 감도 들고 누가 훔쳐갔는가 생각도 들고…"

절도범들은 이렇게 주변에 CCTV가 없고, 인적이 뜸한 곳을 노렸습니다.

명판 한 개의 무게는 20㎏ 안팎. 구리 함량이 70% 정도로, 구리값만 수십만 원에 달합니다.

실제로 지난달 호남지역에서 교량 명판 800여 개를 훔친 40대 남성이 구속됐는데, 고물상에 되팔아 4000만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경찰은 최근 고환율과 이란전쟁 여파로 구리값이 치솟은 점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물상 관계자
"(2년 전엔 구리가㎏당) 1만원 선 됐었는데 지금은 1만 7000~8000원 뭐 그 정도 돼요. 원화 환율이 많이 좌우가 되죠."

지자체가 추산한 명판 재설치 비용은 1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경찰은 삼척과 인접한 동해지역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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