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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호르무즈 결의안 부결…중·러 거부권 행사

  • 등록: 2026.04.08 오전 07:25

  • 수정: 2026.04.08 오전 07:31

/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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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보호와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이 무산됐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결의안은 찬성 11표, 반대 2표, 기권 2표를 받았다. 안보리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가운데 최소 9개국이 찬성하고,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어느 나라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채택된다.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졌고, 콜롬비아와 파키스탄은 기권했다.

이번 결의안은 당초 군사 행동을 의미하는 ‘필요한 모든 수단’ 문구를 삭제하고,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노력 조율’ 권고 수준으로 수위를 낮춘 절충안이었다.

결의안은 안보리 의장국인 바레인이 걸프협력회의 회원국들과 미국 측과 협의해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호르무즈 해협 이용국들이 선박 호위 등 항행 안전을 위한 방어적 노력을 조율하고, 이란이 선박 공격과 항행의 자유를 저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것이었다.

또 급수·담수화 시설 등 민간 기반시설과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요구도 담겼다.

프랑스는 초안 단계에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최종 표결에서는 찬성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결의안이 지나치게 편향됐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표결 직후 바레인은 “안보리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 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은 “이번 결의안 부결은 국제사회의 조치 없이도 국제 수로에 대한 위협이 용인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 해협과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서도 “걸프 지역을 굴복시키기 위해 위협을 일삼는 정권 편에 섰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행동이 될 수도 있다. 지켜보자”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책임이 빠진 일방적 결의안이라고 반발했다.

푸충 주유엔 중국 대사는 “결의안이 분쟁의 근본 원인과 전체 맥락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며 “이 전쟁은 애초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불법적인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이란에도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도 “이번 결의안은 근본적으로 잘못되고 위험한 접근 방식”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법 공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이란만 긴장 고조의 책임자로 지목했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라고 평가하며 감사를 표했다. 기권한 파키스탄 등에도 사의를 전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번 결의안은 사실상 미국이 만든 것”이라며 “자국의 주권과 핵심 국가이익을 지키려는 국가를 처벌하고, 침략국의 추가 행동에 정치적·법적 보호막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표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이란 협상 시한인 미국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뤄졌다.

다만 결의안 내용이 초안보다 크게 완화된 점을 고려하면, 설령 채택됐더라도 이번 전쟁 국면에 미칠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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