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로 농어촌 같은 취약지역 보건소에서 복무하는 공중보건의사들 1100여 명이 대거 소집 해제됐습니다. 이 자리를 신규 공보의가 메워야 하는데 턱없이 부족합니다. 의료공백이 우려됩니다.
차정승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복용하고 있는 81살 조안순 씨.
그동안 동네 보건지소에서 처방을 받아 왔는데 이제부턴 버스로 30분 이상 떨어진 읍내 의원까지 가야 합니다.
인근 보건지소에 순환 근무하는 의과 공보의가 4명 있었지만, 모두 복무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조안순 /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시골에 어르신들 차도 불편하고 갑자기 또 병 나면 가서 약을 타와야 하는데.."
이곳 안성시 서운면은 65세 이상 고령층이 1300여 명으로 45%에 이릅니다.
그만큼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도 많지만 이제 보건지소에서 의사진료를 받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전체 공보의의 43%에 해당하는 1105명이 어제 소집해제됐습니다.
신규 공보의는 20일쯤 각지에 배치되는데, 안성시는 1명도 받지 못했습니다.
홍종혁 /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그러면 어디가서 약을 타나 막막하죠. 밥해주는 어머니들이 별안간에 없어진 거랑 똑같은 거잖아요."
올해 의과 공보의 신규 편입은 98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복무기간이 3년으로 길어 선호도가 떨어진 게 주원인입니다.
이 때문에 복무기간을 2년으로 줄이자는 법안이 발의되긴 했지만 진전을 보진 못하고 있습니다.
박재일 /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현역병보다 선호가 떨어지는 흐름 자체가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고 과도하게 긴 복무 기간이란 점은 일관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 필수의료를 떠받치던 공중보건의사가 급감하면서 취약지역의 의료 공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