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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2차 종전담판 주요 걸림돌은 핵물질 규제"

  • 등록: 2026.04.17 오후 16:14

  • 수정: 2026.04.17 오후 16:18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을 앞두고 이란의 핵물질 규제 방식이 여전히 최대 걸림돌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6일(현지시간) 일일 현황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경과를 전하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둘러싼 입장차가 주요 난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에 향후 20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3∼5년을 역으로 제시하며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찌꺼기'(nuclear dust)라고 지칭한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방식이 수 싸움의 핵심이다.

미국은 이란 내 모든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도록 압박하지만, 이란은 일부만을 제3국에 보내거나 농도를 낮춰 자국에 보관하는 방안을 고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핵물질을 보관하려는 이유로 의료용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일부라도 유지할 경우 언제든 핵무기 제조 단계로 복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런 이유에서 농축 시설 해체와 비축분 전량 제거를 종전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작년 6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전까지 60% 순도를 지닌 약 441㎏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인했다.

순도 60% 우라늄은 그 자체로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무기급 물질로 분류되며 단 며칠 더 공정을 거치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순도 90% 이상으로 바뀔 수 있다.

이란은 작년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 올해 2월 시작된 전쟁으로 핵 프로그램 기반시설이 대거 파괴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바로 당장은 아니더라도 핵무기 개발을 다시 시도할 주요 수단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ISW는 이란이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린 1차 종전협상을 전후로 조건의 일정 부분을 미국에 양보할 것 같은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계열 매체는 최근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됐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미국의 '과도한 요구'를 비판하기도 했다.

ISW는 이란에서 상반된 메시지가 나오는 점을 고려할 때 협상 라인이 내부적으로 분열된 상태일 수 있다고도 추정했다.

실제 상황이 그렇다면 미국과의 협상 타결을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ISW는 이란 내 초강경파인 IRGC가 민간이 주도해온 외교에 영향력을 확대하며 협상 과정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하는 점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 중재국인 파키스탄 군 수뇌부가 이란을 방문해 군 관계자들과 접촉한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은 여전히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또한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고 공격을 중단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내 오만 측 수로를 통한 선박 통항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이란을 출발지 또는 목적지로 삼은 선박을 차단해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이란의 경제 숨통을 조이고 있다.

미국은 협상이 결렬되면 군사행동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거의 모든 것에 동의했다"며 고농축 우라늄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란은 사실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ISW는 "핵물질 처리 문제와 해협 통제, 경제 제재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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