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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협상 교착 속 러시아와 공조 강화…아라그치, 푸틴 면담 예정

  • 등록: 2026.04.27 오전 08:46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이 주요 우방인 러시아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외교 행보를 넓히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카젬 잘랄리 주러 이란 대사가 26일 IS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잘랄리 대사는 “아라그치 장관이 현재 진행 중인 종전 협상 상황과 휴전 상태, 최근 역내 정세 변화 등을 놓고 러시아 고위 인사들과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부 위협 속에서 국익을 지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이번 방문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아라그치 장관이 이미 러시아로 출발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러시아 외무부는 방러 계획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이란은 최근 수년간 밀착 관계를 강화해 왔다. 양국은 지난해 20년 기한의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으며, 중동 정세를 둘러싼 주요 현안에서도 공조를 이어왔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행동을 비판해왔고, 일부 매체에서는 러시아가 이란에 군사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의 협상 목표와 입장을 설명하고 러시아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동시에 주변국과의 외교 접촉도 강화하고 있다. 이란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최근 이집트, 프랑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외무장관들과 잇따라 통화했으며, 오만에서는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술탄을 예방했다.

미국과의 2차 협상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외교 접촉을 확대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CNN은 아라그치 장관이 이집트 측과 ‘외교적 해법과 정전’, 최근 지역 정세를 논의했으며, 프랑스와의 통화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건설적 역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전쟁 종식과 긴장 완화를 위한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란이 다자 외교를 강화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 국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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