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사실상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당분간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5월 15일 의장 임기 종료 후에도 일정 기간 이사로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조용한 역할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의혹과 관련한 법무부 수사에 대해 “투명하고 완전한 마무리가 이뤄질 때까지 이사회를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최근 법무부로부터 수사 종결 통보를 받은 점을 언급하면서도, 연준에 대한 일련의 법적 압박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준이 정치적 고려 없이 통화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위협받고 있다”며 “연준 독립성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림자 의장 같은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의장 체제를 흔들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한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지명자에게 축하를 전하며, 정치적 압력 속에서도 연준의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신중론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중동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정책금리는 이미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이나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아직 정점에 도달했는지 알기 어렵다”며 물가 상승세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 완화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경제에 대해선 소비와 기업 투자, 고용이 전반적으로 견조하다면서도 신규 일자리 증가세는 제한적이라며 “이례적이고 불편한 균형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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