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47'이 대통령 암살 지령?…'뒤끝작렬' 트럼프, 황당한 정적 죽이기
등록: 2026.04.30 오후 13:09
수정: 2026.04.30 오후 14:21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조개껍데기 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위협이라며 기소한 미국 법무부의 조치를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대배심은 코미 전 국장이 지난해 해변에서 찍어 올린 사진과 관련해 대통령 협박 및 주(州) 간 위협 전달 혐의로 기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정적으로 꼽혀온 코미 전 국장을 겨냥한 두 번째 형사 사건이다.
코미 전 국장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문제가 된 게시물에는 조개껍데기가 '86 47'이라는 숫자 형태로 배열된 모습이 담겼다.
'47'은 제47대 대통령인 트럼프를 의미하며, '86'은 '제거하다' 또는 속어로 '살해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합리적인 수신자는 이를 대통령에게 해를 가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명시됐다.
코미 전 국장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무죄이며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독립적인 사법부를 믿는다"고 밝혔다.
또 해당 조개 배열은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해변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FBI 국장이 그 의미를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그건 암살을 뜻한다"고 비판했다.
수사를 지휘하는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증거 제시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대통령을 위협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핵심이 '의도(intent)' 입증에 있다고 판단했다.
통상 협박죄 성립을 위해서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위협 의사가 입증돼야 하는데, 단순한 숫자 배열만으로 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2022년 친 트럼프 인플루언서(잭 포소비엑) 역시 46대 대통령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겨냥해 ‘86 46′ 게시물을 올렸고, 44대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한 각종 ‘86 44′ 상품도 최근까지 판매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누구도 형사 처벌 대상이 되지 않았다.
CNN은 “이런 상품들에서 86은 대통령을 살해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자는 의미로 판매돼 왔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반대 의사를 표출하기 위해 관용적으로 사용돼 온 표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무리하게 살해 협박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법무부는 존 브레넌 전 CIA 국장과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 등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에 대한 과거 행적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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