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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부모의 손에 죽어가는 아이들…'영아학대 사망' 막을 방법 없나

  • 등록: 2026.05.02 오후 19:27

  • 수정: 2026.05.02 오후 19:45

[앵커]
자신이 낳은 생후 8개월 된 아들의 머리를 리모콘으로 때려 숨지게 한 30대 엄마가 구속됐습니다. 잠을 자지 않고 칭얼댄다는 게 이유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 싶지만, 실제 매해 수십명의 아이들이 친부모의 학대에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모의 손에 목숨을 잃는 아이들에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김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송차 한대가 법원으로 들어섭니다.

시민들이 차량을 가로막고 소리칩니다.

"자식 죽여놓고 어떻게 살아. 해든이 살려내."

법원 앞엔 추모화환이 줄지어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짓밟는 등 학대를 일삼다 사망에 이르게 한 해든이 사건의 피고인, 34살 친모의 선고공판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법원은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해든이 엄마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문제는 이 사건 뿐이 아니라는 겁니다.

생후 8개월 된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칭얼거린다며 리모콘으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30대 친모에,

8개월 영아 학대 살해 친모 (어제)
"(몇번이나 때렸습니까?) … (입원은 왜 바로 안 했나요") … (아이한테 미안하지 않습니까?) …"

세살배기 아들을 장기간 폭행해 목숨을 잃게 한 20대 아빠까지,

세살배기 아들 학대 살해 친부 (지난달 12일)
"(아동 학대 혐의 인정하십니까?) … (지난해 12월에도 아이 학대했습니까) …"

아동학대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은 매년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50명이나 됩니다. 

유형빈 / 변호사
"인격체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소유하는 물건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영유아는)울음으로밖에 표현을 못하고. 부모는 어떤 불편함의 대상으로 생각을 하고…"

형량도 제각각입니다.

지난 2023년, 사귀던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20대 여성. 집에서 몰래 출산한 뒤 가족들이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을까, 십여분 간 입을 막고 있다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형량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였습니다. 

김지혜 / 남서울대 사회복지학 교수
"(해외는) 국가 차원에서 아동학대 사망 사건에 대해 심층 조사를 해요. 뭔가 개선점이 필요하다 그러면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사건 발생 통계만 작성할 게 아니라, 구체적 원인 조사를 통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의 손에 목숨을 잃고 차디찬 유골함에 잠든 아이들, 이제는 이들을 미연에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 안전망을 가동해야 할 때가 아닌지, TV조선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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