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손을 모은 채 합장하는 스님. 그런데 자세히 보니 사람이 아닙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서울 조계사에서 키 130㎝의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박소영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헬멧을 쓰고 장삼에 가사를 걸쳐 입은 로봇 스님.
108 염주 목걸이를 목에 걸고 두 손을 모아 합장합니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하시겠습니까?) 네, 귀의하겠습니다."
오는 24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람이 아닌 로봇을 상대로 한 이색적인 수계식이 열렸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법명 '가비'를 받고 불자로 거듭났습니다.
부처가 반드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 '오계'도 맞춤형으로 전달받았습니다.
사물을 훼손하지 말 것, 에너지를 과충전하지 않을 것 등 인간과 공존하기 위한 윤리 계율입니다.
성원스님 / 조계사 문화부장
"로봇이 지켜야 될 계율을 함께 로봇에게 훈련시키고 또 프로그래밍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담화스님 / 조계사 주지
"정말 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동반자의 길을 걷는 로봇 시대가 됐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고…."
모든 절차를 마친 로봇 스님은 손을 흔들어 인사한 뒤 조계사 마당을 걸어서 퇴장했습니다.
명예 스님이 된 가비는 오는 16일 서울 종로에서 열리는 연등행렬에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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