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피의자는 우발적인 범행이라 주장했지만, 범행 후 혈흔이 묻은 옷을 무인 빨래방에서 빨아입은 사실까지 확인됐습니다.
김태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옷 차림에 가방을 맨 남성이 어슬렁거리며 골목길을 걸어갑니다.
그제 0시 10분쯤 길가던 여고생을 살해하고, 말리는 남학생에게까지 흉기를 휘두른 24살 장 모 씨입니다.
범행 30분 뒤 그가 찾은 곳은 무인빨래방이었습니다.
옷에 묻은 혈흔을 지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곳에서 1시간 30분 가량 머물면서 가게 밖으로 나가 눕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살인 직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태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후 자신의 차량과 택시를 번갈아 타고 다니며 수사망을 피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남성은 범행 장소에서 1km 정도 떨어진 이곳 공원 주차장에 차를 버리고 도주했습니다.
범행에 쓴 흉기는 인근 하천 풀숲에 버렸고, 주문한 택배를 찾으러 주거지 앞에 나타났다가 범행 11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찾으러 온 게) 택배입니다. 택배. (주문한 게) 그날 도착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여느 고교생들처럼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와 빙수를 나눠먹으며 응급구조사를 꿈꿨던 피해 학생이 숨진 자리엔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피해자 친구
"맨날 만나고 착하고 고민도 맨날 털어놓고 했는데 갑자기 사라지니까 빈자리가 너무 커요."
경찰은 살인 등 혐의로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상공개를 검토중입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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