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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무주택자 주식 수익…왜 '여기'로 몰릴까?

  • 등록: 2026.05.08 오후 21:40

  • 수정: 2026.05.09 오전 10:50

[앵커]
주식으로 돈 벌어도 무주택자는 결국 집을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식이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요. 왜 그런지, 앞으로는 어떨지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먼저, 실제로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까?

[기자]
소비의 주체가 되는 가계를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차이가 뚜렷한데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가계의 연평균 주식 순매입은 1.3조원이었는데, 이후엔 64조원으로, 50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주식 사들이는 사람들이 확 늘었다는 거죠. 주식을 통해 번 돈도 많아졌습니다. 2024년까지 연평균 20조원 수준이던 주식 자본이득은 지난해 429조원에 달했습니다. 글로벌 AI 수요가 확대된 여파로 분석됩니다.

[앵커]
투자 늘고, 돈 번 만큼 소비도 많이 늘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은행이 2012년부터 2024년까지 데이터를 조사해봤더니, 주식 자본이득의 1.3%만 소비로 이어졌습니다. 주식으로 1만 원 벌면 130원 정도만 쓴다는 거죠.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가계에 여유가 생겼다 느끼고 소비를 확대하는, '자산효과'가 크지 않다는 얘깁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요. 3%대인 독일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3분의 1 수준이고, 선진국 중에 비교적 낮은 편인 일본보다도 낮습니다.

[앵커]
주식으로 돈 벌어도 쓰질 않는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보고서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기대수익이 낮고 변동성이 높아서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영구적 소득 증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쉽게 말해 주식으로 번 돈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어서 자산으로 못 본다는 건데요. 결국 그 돈, 어디로 갈까. '안전 자산'인 부동산으로 흘러간다는 게 한국은행 보고서의 분석입니다. 무주택자의 경우 주식으로 번 돈의 70%가 부동산 자산으로 이동하는 거로 나타났고요. 이 추세는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서울집 살 때 내는 자금조달계획서들을 뜯어보니까, 주식과 채권 매각 대금 비중이 올 1월 8.9%로, 지난해 5월보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주식 팔아 집 사는 규모가 늘었다는 겁니다.

[앵커]
올해 코스피가 많이 올랐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집값 못 잡으면 이런 머니무브 현상은 계속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주식을 주식으로만 갖고 있기엔 여전히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란 겁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30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1000 포인트에서 3000 포인트 3배밖에 안올랐고, 7000을 넘은 건 최근 1년이 되지 않은 기간…."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국제정세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니까…. 좋은 방법은 자산을 안전자산하고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고르게 배분을 해서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하고요."

[앵커]
시장에서는 '결국 부동산이다' 이런 인식이 있는데, 정부가 이걸 불식시키는 게 필요하겠군요.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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