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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란 농축우라늄 러시아 보관 가능"

  • 등록: 2026.05.10 오전 09:21

  • 수정: 2026.05.10 오전 10:4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이란의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가 이를 받아 보관할 수 있다는 중재안을 공개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퍼레이드 이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러시아는 이란의 농축우라늄을 자국 내에 보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방안이 이란전 종식을 위한 합의안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며, 당초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모두 우라늄 반출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이후 미국이 우라늄을 러시아가 아닌 미국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틀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입장을 바꾸자 이란도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미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당시 이란의 농축우라늄 일부를 넘겨받아 관리한 경험이 있다며 “우리는 그 경험을 반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러시아 측으로부터 이란 우라늄 문제와 관련한 지원 제안을 받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를 사실상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제안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2015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에 포함됐던 ‘이란 농축우라늄의 러시아 반출’ 방식과 유사한 구상이 다시 검토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갈등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며 러시아가 미국, 이란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협상 과정에서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회담 장소는 반드시 모스크바여야 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외 지역에서의 정상회담은 장기적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유럽의 새로운 안보 체제와 관련해서는 협상 의지를 나타내면서, 협상 상대로는 친러 성향으로 평가받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에너지 협력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원유와 가스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위한 높은 수준의 합의에 가까워졌다”며 양국 간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고, 첨단 산업을 포함한 교역 다변화 역시 진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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